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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치료는 곧 예방… 검진제외 정책은 C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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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봉 기자 작성일2019-09-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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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C형간염의 관리 방안에 대한 심층 논의가 진행됐다.
 
 
C형간염의 국가건강검진 포함이 수년째 좌절되고 있다. 의료계는 질환의 전파가 더 확산되기 전에 조기검진을 통한 확실한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검진 비용이 높고 유병율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건강검진 포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다나의원 등에서 집단 발병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C형간염은 우리사회에서 그 위험성에도 불구, 정책의 외곽에 놓여 있었다. 그랬던 것이 2015년 의료기관내 집단 감염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보건복지부는 관련한 관리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책의 중간평가와 이를 반영한 대책 수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국가 건강검진을 통한 환자 조기 발견과 선제적 치료야말로 C형간염 퇴치의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보건의료정책의 중심에서 C형간염이 비껴서 있는 동안 세계보건기구(WHO)는 C형간염 환자의 급증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WHO는 “간염의 추가적 전파를 멈추고 모든 간염 환자들이 안전하고 감당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한다”는 기조로 오는 2030년까지 회원국의 적극적 질환 퇴치를 권고했다.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C형간염 관리 강화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이상헌 간담췌내과 교수는 지난해 10월 대한간학회가 구례군과 함께 만 40~79세를 대상으로 한 무증상 C형간염 환자의 진단과 치료 예방사업을 편 것을 예로 들며 적극적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B형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질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지만, C형간염의 경우 예방접종이 없고 조기발견을 위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질환은 만성간염, 간경변, 간암,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라고 경고했다.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기모란 교수는 C형간염의 특수성을 예로 들어 환자 발견과 일괄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 교수는 “C형간염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곧 예방”이라며 “환자가 감염원이기 때문에 집단검진을 통해 신속히 치료하면 다른 환자의 발생을 예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 교수는 검사 비용 경감을 위해 “C형간염을 국가검진에 포함시켜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평생 1~2번의 검사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C형간염은 감염원 및 전파 관리가 핵심인데, 완벽한 전파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감염원인 환자를 찾아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주장이다. 그는 “환자를 찾아 일시에 치료해야 한다. 가령, 100명을 일시에 치료한 후 모니터링 및 전파관리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집단검사에 큰 비용이 든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병을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C형간염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면, 환자는 간염 및 해당 질환 치료를 이중으로 받아야 한다. 환자의 고충은 물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즉, C형간염을 방치해 이중삼중의 치료를 할 바에 앞서 비용을 투자,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더 이상의 진행을 막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를 통한 의료비 지출 감소 효과는 당장의 검진 비용보다 저렴하다는 기 교수는 “국가가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민간에 남겨두면 계속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상헌 교수도 조기검진 비용과 관련해 C형간염을 방치했을 때의 의료비 지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C형간염이 만성간염으로 발전, 다시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치료비용은 2배로 늘고, 간암으로 악화되면 의료비지출은 7배 증가한다”며 “높은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효과적 환자 검진과 이를 통한 선제적 치료는 간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해 국가검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수년째 C형간염의 국가검진 포함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최대 걸림돌은 낮은 유병률 때문이었다”며 “과거 다나의원 사태 이후 정부의 관련 정책 변화를 기대했지만 5년이 지나도록 큰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C형 간염이 만성질환으로 평생 가는 고리를 끊기 위한 첫 단추가 진단이다”라며, C형간염이 또 다른 간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C형간염 검진기준을 18~79세 성인 검진대상으로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는 의료중재원의 대불금 사용을 제안했다. 윤 대표는 “의료중재원에 요청시 유용 가능한 금액은 50억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기검진에 따른 비용 마련은 정부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며, C형간염 관리에 대한 정부의 의지 부족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또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잦기 때문에 이를 예방코자 복지부가 실시 중인 감염 예방 교육에 대한 쓴 소리도 쏟아냈다. 윤 대표는 “정부가 감염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감염관리 컨설팅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그간 정부가 C형간염 관리에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여전히 감염 전파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내년 관련 시범사업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검진사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기모란 교수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서 확진자를 찾아내기란 수월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하는 게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가족 간에도 일상생활에서 전파되는 일이 많은 만큼 전염은 일상적으로 이뤄진다”며 “해외 선진국의 경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건강검진 항목 도입과 관련해 C형간염이 과연 중요 질병이냐는 것과 비용 효과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당장 국가 건강검진 도입에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했다. C형간염은 유병률이 낮고, 비용 효과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앞서 복지부가 시범사업을 통해 고위험군을 찾아 검진을 실시했지만 고위험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유병률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정 과장은 “총 7만7000명을 검사한 결과 항체 양성은 1150명, 확진환자는 149명(0.19%)이었다”며 “1000명을 검사해 환자 2명 찾아내는 셈이라 비용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내년 예산을 확보, 환자를 찾아내는 사업을 실시 예정”이라며 “데이터를 도출해 건강검진 도입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이형민 의료감염관리과장도 “WHO의 바이러스 퇴치 목표에 따라 질본과 복지부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국가 대책을 손보고 있다”며 “여러 나라에서 C형간염에 대해 2025년까지 바이러스 퇴치 목표를 앞당겨 발표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늦은 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검진에 C형간염을 포함시킬지 여부에 대해 검토가 있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도출하진 못했다”며 “내년에는 조기발견을 위한 예산이 일부 확보, 검진 항목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논의의 장을 열어가겠다는 목표로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기모란 교수는 “현재의 C형 간염 관리는 C학점이다. 조기발견하면 B학점, 적정 의료관리가 이뤄지면 A학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국내외 비용 효과성 연구가 여럿 있고 유병률이 증가할 때 까지 기다릴게 아니라면 조속한 국가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도영 교수도 “우리나라의 국가검진 시스템은 매우 뛰어난 만큼 C형간염의 도입 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토론회 주최 기동민·김순례 의원
“예산·인력 확보… 건강 사각지대 해소”


만성간염 및 간경변, 간암 등으로 악화되는 C형간염의 관리를 위해 국가 국가검진 필요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개최된 ‘국가검진의 사각지대, C형간염을 말하다’ 정책토론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김순례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쿠키뉴스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이상헌 간담췌내과 교수는 ‘C형간염 현황 및 국내 최초 민간 주도 C형간염 퇴치 위한 검진·치료 사업 사례’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간학회가 진행한 검진사업의 성과와 정부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전문가 패널토론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를 좌장으로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기모란 교수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 ▲질병관리본부 이형민 의료감염관리과장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 등이 C형간염의 국가검진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기동민 의원(사진 왼쪽)은 “사안의 핵심은 결국 예산과 인력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일 것”이라며 “전문가 제언을 수렴해 국회에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순례 의원(오른쪽)도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여러 간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음에도 대책이 미비한 게 사실"이라며 “사각지대인 C형간염에 대한 전문가 견해를 받아들여 국회 복지위에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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